
요즘을 100세 시대 또는 장수시대라고들 합니다. 저는 이미 이 말은 시대에 맞지 않는 말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80세, 90세가 되어도 장수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사는 게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런데 오래 살 수는 있으나 건강하면서 오래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구화된 식생활과 스트레스로 인해 당뇨, 혈압,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안고 삽니다. 저 역시 갱년기 증상을 포함해 에너지와 체력도 떨어지고, 당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등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프지 않고 살기 위해 바람직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영양제, 레몬수 등 좋다는 걸 챙겨 먹으려 하지만 규칙적으로 먹지 못하고 자꾸 잊어버립니다. 아직 약을 먹고 있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메디케어 등 건강보험 손님들을 대하다 보니 약 2-3개는 기본으로 먹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분들 중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약으로 정상 수치를 꽤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며 점차 신체 기능이 약화되고 병세가 깊어집니다. 심장 및 뇌혈관 질환으로 발전을 하지요. 뇌졸중 등으로 마비가 와서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이중 최근 많은 걱정을 자아내는 질병은 치매입니다. 한국의 경우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10% 정도인데 80~84세 20.91%, 85세 이상은 38.61%가 된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이 85세 안팎이니 사망할 나이에 가까워지면 3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저희 부부의 부모님 네 분 중에도 시아버님이 81세에 치매가 시작해 3년가량 앓다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낮에는 노인 돌봄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셨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님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간병을 하시느라 무척 힘들어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저희 부부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어서 연로하신 어머님의 짐을 전혀 덜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치매나 심혈관 질환이 아니더라도 사망하기 전 어느 정도는 누군가의 수발을 받아야 하는 시기가 온다고 합니다. 그 기간이 짧으면 좋겠지만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누워 계신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가시기를 바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럴 때 누군가 간병을 대신해 줄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보다 더 아름답게 보내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간병을 오랜 기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삶의 질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경제적인 걱정 또한 추가될 수 있습니다. 식구가 간병을 해야 한다면 일을 못하게 되어 생계유지가 어려울 수 있고, 간병인을 쓰면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 비용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한 사람의 생계비에 해당합니다. 그런 비용을 미리 준비해 두지 않는다면 가족 모두 그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우 힘든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장기 요양 상황은 Long Term Care (LTC) 보험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LTC 보험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 장기간호보험만 되는 traditional LTC와 생명보험의 기능이 추가된 hybrid LTC (Linked-benefit Life) 보험이 있습니다. traditional LTC는 한 가지 기능만 하기에 보험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대신 LTC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불입금을 돌려 받을 수 없고 다른 용도로도 활용하지 못합니다. "Use it or lose it"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 단점을 보완해 생명보험처럼 사망보장금 혜택이 있는 LTC 보험도 있습니다. hybrid LTC는 생명보험의 부담으로 인한 비용 때문에 traditional LTC보다는 다소 높은 보험료를 냅니다. 대신 LTC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사망하는 경우 불입한 금액보다 높은 금액이 유족에게 돌아갑니다.
hybrid LTC 중에는 생명보험이 주(主, main)가 되고 LTC를 특약(rider)으로 추가할 수 있는 보험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보험의 장단점을 표로 간단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 종류 | Traditional LTC | Hybrid LTC Focused Life Insurance |
Hybrid Life Insurance w/ LTC Rider |
| 장점 | 보험료 저렴 | LTC 혜택 높음 피검사 안 함 |
사망보장금 비교적 높음 |
| 단점 | Use it, or lose it. - 소멸성 | 보험료 높고, 사망보장금 낮은 편 | 피, 소변, 심전도 등 검사 |
| 세금 혜택 (보험료) |
보험료에 대한 세금 혜택 | 보험료의 일부 (LTC portion)에 대해 세금 혜택 가능 플랜도 있음 | 보험료 - 세후 불입 |
| 세금 혜택 (LTC benefits) |
LTC 사용시 IRS가 정한 범위까지 소득세 면제 ($410/일: $12,470/월 - 2024년 기준) |
LTC 사용시 IRS가 정한 범위까지 소득세 면제 ($410/일: $12,470/월 - 2024년 기준) |
LTC 사용시 IRS가 정한 범위까지 소득세 면제 ($410/일: $12,470/월 - 2024년 기준) |
* 세금에 관한 부분은 세금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LTC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건강이 좋지 않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만약을 대비해 준비를 해놓아야 마음이 놓일 듯합니다. 아주 돈이 많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험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저는 특히 꼭 준비를 해놓아야겠다 싶습니다. 남편이 돌아가신 시아버님과 생긴 것은 물론 체질까지 닮아서 아무래도 마음이 쓰입니다.
남편도 아플 때 받을 수 있는 혜택(Accelerated Death Benefit Rider - ADBR)이 포함된 생명보험에 가입을 해두었지만 기간성이라 83세까지만 커버가 됩니다. 가입 당시에는 80세가 넘으면 사망보장금이 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충분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미처 LTC 상황을 계산에 넣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도 남편에게 종신형 생명보험을 하나 더 가입시킬지, 갖고 있는 Term 보험을 종신형으로 바꿀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 가입을 하나 더 한다면 LTC rider가 있는 보험을 할지, ADBR이 포함된 보험을 하나 더 추가할지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ADBR에 대해 다뤄보며 더 늦기 전에 결정해야겠습니다.
'건강한 재정 > 미국 생명보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 보험 관련 용어 - Surrender (2) | 2025.01.09 |
|---|---|
| 생명보험인데 살아서도 혜택을 받는다고? - 리빙 베네핏 (3) | 2024.06.17 |